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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징

식물의 중성화 수술에 대하여

갑자기 은행나무, 그리고 은행. 덤으로 붙어오는 냄새, 그리고 식물의 중성화 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억을 되짚어 보다가 긴 시간을 투자한게 굉장히 헛짓거리었다는 결론이 났고, 동경대학 공학부 학생들에 대한 연민이 생겼다(?)

식물의 중성화 수술에 대하여:
0. 목적<왜 이생각을 하게 되었나>
1. 기초지식 <식물도 남성여성이 있나>
2. 기술적문제 <현재의 기술로 식물의 중성화는 가능한가>
3. 윤리적문제 <같은 생명체로서 막 수술해도 되는가>
4. 환경적문제 <은행나무가 멸종하진않을까>
5. 결론<식물의 중성화 수술을 해도 된다 or 안된다>
6. 덤

0. 목적
은행나무는 보기엔 참 좋지만, 냄새가 역하다. 그 냄새는 열매에서 나오는 것이다. 은행나무에 열매가 안열리게 하면, 냄새가 나지 않을것이다. 열매를 열리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중성화수술을 생각한다.

1. 기초지식 <식물도 남성 여성이 있나>
내 기억의 서랍장 중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 때의 생물시간 서랍을 열어보자. 15년전쯤이었던것같은데 꽤나 구체적으로 기억하는건, 절대 그당시 생식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가 아님을 밝혀둡니다. 그냥 그때 똘똘했나봄. 내 머리속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 내줍니다. 꽤 암기하기 좋게 그리고 이해하기 좋게 되어있으니 중등교육을 하는 분들은 이점 업무 참조하시길.

꽃 안에는 암술 수술이 존재한다. 수술에서 화분이 나오고 암술은 그 화분을 받으면 임신한다. 그래서 붓 같은 걸로 수술암술을 부비부비하면 임신성공. 샘플로 교과서에 등장했던 것이 봉숭아 꽃이다. 심지어 숙제로 봉숭아의 생식기를 그리기까지 했던 기억이 있다. *-_-*

근데 난 꽃이라면 다 이런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란다. 세상에 '남녀합반'만이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남녀분반'에 대해 들은 느낌이었다. 딱 타이밍이 남녀분반이 세상에 등장했을 타이밍이라 (초딩고학년 or 중딩) 난 그것에 비유하여 왜? 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럴수도 있겠거니 하며 이해했다.

한국엔 2가지 타입의 반이 존재했다. 자유로운 남녀합반. 남녀 부동석하는 남녀분반.
남녀분반은 다시 2가지로 나뉘는데 공학이지만 남녀분반인 경우와, 아예 학교에서 또래이성을 구경할 수 없다는 남중여중ㅋ 의 경우가 있다.

꽃도 똑같다 2가지 타입이 있따. 양성화, 단성화.
단성화는 다시 2가지로 나뉜다. 자웅동주. 자웅이주.

여기까지 보고 딱 느낌이 오지만 혹시 몰라서 자세히 풀면,

'남녀합반타입'을 '양성화(자웅동화)' 라고 한다. 앞서 말한 봉숭아꽃이 이에 해당한다. 암술 수술이 같은 꽃 안에 존재. 
'남녀분반타입' 그러니까 암술만 혹은 수술만 존재하여, '남자꽃', '여자꽃'으로 불리는 것들은 '단성화(자웅이화)'라고 한다.

'남녀분반'은 2가지로 나뉘어 '남녀공학분반타입', '남중여중타입' 이 있다고 위에 썼다. 
'남녀공학분반타입'은 같은 뿌리안에 남자꽃, 여자꽃이 존재하며 자웅동주라고 부른다.
'남중여중타입'은 '남자나무', '여자나무' 가 따로 존재하는 녀석들이고 자웅이주라고 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 은행나무...  아 생각나버렸다.

2. 기술적문제 <현재의 기술로 식물의 중성화는 가능한가>
생각할필요없다. 은행나무가 자웅이주라는게 생각나버렸거든. 남자만 혹은 여자만 심으면 된다. 혹시모를 임신이 두렵다면, 남자만 심어버리면 열매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3. 윤리적문제 <같은 생명체로서 막 수술해도 되는가>
생각할필요없다. 은행나무가 자웅이주라는게 생각나버렸거든.(2)

4. 환경적문제 <은행나무가 멸종하진않을까>
생각할필요없다. 은행나무가 자웅이주라는게 생각나버렸거든.(3)

5. 결론
은행나무는 자웅이주로 남자나무 여자나무가 존재한다. 은행나무 수컷만 심어 놓으면 열매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냄새제거를 위해서라면 중성화 수술은 필요없다.

6. 덤
아무래도 동경대학 은행나무들은 다 수컷인가보다.
안그래도 수컷많은 공학부인데, 나무들도 다 수컷이라니, 한편으로 가슴이 짠하다.
남녀합반이라고 임신이 잦거나 그렇진 않다. 사람은 수술암술과 다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