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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모구모구

비빔 까르보나라

수수께끼 한판


Q: 세상에서 제일 느끼한 나라는?

A: 까르보나라




......



아무튼 오늘은 새로운 까르보나라에 도전해 보았다. 사건의 발단은 새로운 타입의 까르보나라 레시피를 발견한것.

뭔가 멋진 이탈리아식 이름이 있었으나, 나에겐 비빔 까르보나라로 인식되었고, 크림과 우유를 쓰지 않는다는 그러한 까르보나라 레시피는 나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자타공인 행동대장인 나. 레시피를 본 후 그 레시피가 기억에서 잊혀지기 전인 12시간이 지나기 전에 요리에 돌입했다.


그렇게 포스팅.











일단 결과물부터 공개

이렇게 생긴걸 만들 겁니다.

먼저 완성된 상태를 봄으로서, 더욱 맛있게 포스팅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아침부터 공복에 죄송죄송













일단 재료는 이러하다. 초간단.



면: 스파게티, 소금, 물

소스: 베이컨 적당량, 후추, 계란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 파스타 삶을때 물과 소금의 양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 

정확한 계량을 위하여 1리터짜리물통과 티스푼을 준비했다. 



공식은  ``파스타 n인분(90g~100g) 삶을시 n x (물 1리터 + 소금 한숟갈~두숟갈) ''.

(근데 이거 꽤 맛있을 듯. 괜찮은듯)


참고로 내가 굳이 우롱차 물통을 고집한 이유는 왠지 날씬해질 것 같아서.












자 재료 준비가 끝났으니 소스를 만들 차례.

면을 물어 넣고 다 삶아질때까지 그 시간동안 소스를 완성시켜놓는게 굉장히 이상적이지만,

난 오늘 사진도 찍어야 하므로 소스부터 만들어놓기로 함.





그런겁니다.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스가 파스타를 파스타가 소스를 기다리면 절대 안되요.

파스타가 식으면 ㄴㄴㄴ 파스타가 핫한 상태에서 이래저래 해줘야 맛이 잘 베어들어갈 것 같잖아요.

그런거 아닌가요?


아 추가로 기입하자면 소스 만들때 작은 그릇 말고 나중에 면이랑 같이 비벼낼 정도의 큰 그릇? 보울? 에 만들어 놓는게 설거지를 편하게 해 줍니다.








소스를 만들려고 계란을 쪼개고 나서 뭔가 허전하다 싶더니, 아뿔사 치즈를 까먹었다. 


다시 쓰는 재료


면 : 스파게티, 소금, 물

소스: 베이컨 적당량, 후추, 계란, 가루치즈 


난 가루치즈 저거밖에 없어서 저거 썼는데 초록색 파마산 써도 됩니다. 

아침에 봤던 레시피에선 뭔가 멋진 이름의 치즈를 썼는데 그런건 잘 모르겠... 언젠간 알게 되겠지.


그렇게 다시한번 물과 소금의 양 강조. 면 1인분에 물 1리터 소금 1작은술~2작은술









계란에 짭쪼름한 치즈가루를 휙휙 살포.




휙휙 

대충대충 


이런거 잘 못하시는 분들, 뭔가 양이 다르면 어떻게 하지 하면서 불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번만 특별히 정확한 양을 기억해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루치즈 큰 계량스푼(15ml) 으로 아마도 2숟갈 넣어주세요. 


아마 2숟갈 이었을겁니다. 확실해요.












그리고 휘적휘적 하면 땡













하고보니 뭔가 빠진 느낌이 드는거라. 아차 후추

후추를 그르륵그르륵 갈아넣어주고 다시 휘적휘적 저어줌


이걸로 소스 준비 땡. 

정말 간단하다. 자취남을 위한 음식인듯.





이렇게 소스준비가 무사히 끝났으니, 안심등심된 정신상태로 신중히 면을 삶아내도록 합시다. 면은 소중하니까요.


면 삶기 전에 한가지 Tip.

이번 소스는 좀 짭니다. 이점 참고하시여 물 1리터 + 소금1숟갈 살짝 안되게 로 해주시길.











면 삶을때 활용 가능한 시간이 참 많습니다. 

일단 물 끓기 전까지의 시간. 끓고나면 면 넣고, 다 삶아질 때까지의 시간.

그런 시간을 잘 활용하여 소스도 만들고 그러면 됩니다.

그거시 바로 페러럴 쿠킹, 병렬조리!


그렇게 면을 준비하면서 후라이팬에 베이컨을 넣고 볶아줍니다.


음 올리브오일은 두르지 않았어요

두를껄 그랬나요?


아무튼 맛나게 볶아주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베이컨이 익었으면 면이 다 준비될 때까지 불을 꺼 놓습니다.



베이컨이 면을 기다려야지 면이 베이컨을 기다리면 안됩니다.

파스타를 최우선 순위로 올려주세요. 면 소중하니까요.












뒤늦게 계란이랑 면이랑 비벼야 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계란치즈소스를 좀 큰 볼에 옮김.


생각이 짧으면 설거지거리가 늘어납니다.












면을 잘~ 삶으면서 적당한 인터벌로 면 맛보기.

다 삶았으면 채로 받치기!


아, 항상 면은 알덴테 아시죠? 면 가운데에 샤프심만큼 고놈. 빳빳한 고놈이 살아있어야 합니다.

남자는 허리가 생명이라고 하잖아요. 스파게티도 허리가 생명입니다. 

척추뼈마냥 가운데 심을 잘 살려주세요.









면이 준비 되었으니 후라이팬에 다시금 불을 붙인 후에, 그렇게 뜨끈한 상태의 스파게티를 투입

허리가 살아있는 그런 스파게티












베이컨이랑 같이 휘적휘적

엄청 오래 볶을 필요는 없어요.


가장 어렵다는 ``적당히'' 볶아 주세요. 잠시만 볶아주세요.

아 뭔가 블로그에서 존댓말을 써야 맞는건지 반말도 괜찮은지 정체성에 혼란이 오기 시작.









후라이팬에서 베이컨과 함께 러브러브하며 뜨거워질대로 뜨거워진, 그런 면을 치즈계란소스에 투입. 아 물론 베이컨도 함께.


이 단계가 굉장히 중요한데, 면에 있는 예열로 계란을 살짝 익혀줘야 하기 때문

예열로 익혀준다.요게 포인트

사랑이 식기전에 막 비벼줘야 합니다.














그들의 뜨거운 사랑이 계란에 전달되고

그렇게 비빔 까르보나라 완성.


다 비비고 나서, 계란 좀 더 익으라고 그대로 놓고 1~2분정도 기다려 줍니다. 사진을 찍으셔도 좋구요.






















난 비쥬얼에 집착하니까, 예쁜 그릇에 옮겨담고 찰칵
















아아아,












점점 가까워지는 그대













그렇게 내 입안으로 쏘옥하고 사라진다.














여러분도 만들어 먹어 보세요. 

간단하고 맛도 있음. 


















오늘의 디저트는 내가 만든 곶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