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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모구모구

토시코시소바



소바(메밀)를 참 좋아하는 나.

엊그저께 토리소바를 먹고 또 자루소바를 먹는다.


매일메밀 메밀매일 괜찮을거야.

는 아닌 것 같고, 또 소바를 먹은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거슨 바로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밤, 

이곳 일본에서는 年越しそば(토시코시소바)를 먹기 때문.



라면도 우동도 아닌 소바를 먹는 이유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1. 길고 가느다란 면으로부터, 가늘고 길게 살자는 취지

2. 메밀면 특유의 뚝뚝 끊기는 성질로부터, 1년의 고생을 뚝 끊어버리고 다음해를 맞이하자는 취지

3. 메밀은 비바람에 젖어 쓰러져도 햇빛을 받으면 다시금 바로서는 성질로부터, 그렇게 살자는 취지


등등


위와같은 이유랄까. 에도시대부터 전해오는 풍습인 것 같은데, 한해를 넘기면서 가족끼리 모여 다함께 소바를 먹는다. 

보통 자정을 넘기기 전에 먹는 듯 하다. 그리고 자루소바든, 카케소바든 종류는 상관없는 것 같다.














작년에는 미국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바람에 먹지 못했던 토시코시소바.

올해는 이렇게 소중한 가족들과 동그라니 앉아서.

한입 한입 먹으면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꼭꼭 씹어먹는다.



이렇게 따뜻하게 연말을 보내고 있다.












아아 이렇게 찰진 소바를 내버려두고 내년부터는 한국에서 보낼 것 같은데, 

토시코시소바도 이게 마지막이라니, 마음 한켠이 쾡 해진다.



아아 헤어짐은 언제나 슬프다

근데 왠지 또 먹을 것 같아












그래도 디저트는 챙겨먹어야지

이거슨 토라야 양갱

맛좋은 양갱은 뭐가 다르냐면, 적절히 달고 적절히 쫀득하다. 

뭐든 적절히가 어려운 법













그렇게 언제나같이 눈을 감고 일어나니, 

이 세상은 2013년이 되었다.
















나는 27살이 되었고.


이 사진은 위의 사진과 같은 곳에서 찍었지만, 

쓸쓸함이 느껴진다. 어느덧 아저씨란 생각에 중년남성의 쓸쓸함이 빙의된 듯.


아아아아아아 







나는 복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으니, 이 복들이 계속되길 바랄 뿐이고

여러분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덤으로 오늘의 일본어


大晦日(おおみそか): 섣달 그믐날. 12월 31일

元旦(がんたん): 신정. 1월 1일